'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에게 던진 13세 소년의 질문

입력 2019-05-06 13:51   수정 2019-05-06 17:26



(심은지 국제부 기자) “성공은 만족 지연(delay gratification)에 달렸다고 합니다. 어떻게 만족 지연 능력을 기를 수 있을까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13세 소년의 질문에 올해 89세인 ‘투자의 귀재’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지난 3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벅셔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청중들의 질의를 받는 자리였습니다. 이날 참석한 많은 사람들은 여러 질문 중에 이 소년의 질문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꼽았습니다.

버핏 회장의 옆자리에 앉아있던 찰리 멍거 벅셔해서웨이 부회장이 먼저 대답했습니다. 멍거 부회장은 “내가 만족 지연의 전문가다. 나에겐 만족을 지연시킬 아주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고 했습니다. 올해로 95세인 멍거 부회장의 농담에 청중들의 웃음이 터졌습니다. 그는 “사람들은 만족 지연 유전자를 갖고 태어나거나 그렇지 않거나 둘 중 하나다. 그러나 가르칠 수는 없다”고 답했습니다.

버핏 회장도 유쾌한 농담으로 받아쳤습니다. “찰리(멍거 부회장)는 자연보다 자연을 더 믿는 사람이다. 그는 8명의 아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후 버핏 회장은 다시 진지하게 13세 소년의 질문에 답을 했습니다. 그는 “요즘 수익률을 보면 장기 채권보다 주식이 낫다”고 운을 뗐습니다. 그리고 디즈니랜드 입장권을 예로 들어 설명했습니다. 청중들에게 오늘 디즈니랜드에 가는 비용과 미래에 가는 비용을 생각해보라고 했습니다. 디즈니랜드 입장권 가격은 1955년 개장 이후 100배 이상 올랐습니다. 버핏 회장은 현재 입장권 비용 110달러를 아끼기 위해 내년에 디즈니랜드를 찾는다면 이미 입장료가 120달러가 돼서 입장할 수 없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버핏 회장은 “자신이 버는 돈의 일정 부분은 자신이 만족하고 행복한 일에 쓰라”고 조언했습니다. 본인도 지금 그렇게 하고 있다고 했지요. 그는 “내가 알고 있는 많은 부자들은 더 많은 돈을 벌어도 돈을 제대로 쓰지 않아서 행복하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버핏 회장은 이 소년에게 “지나치게 만족 지연에 집착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미래의 성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미루지 말라는 ‘오마하의 현인’ 버핏 회장의 답변이었습니다. (끝) /summit@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